트럼프 “시카고는 지옥 같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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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 주지사 “연방 단속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카고 지역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언제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들어간다”며 주 방위군 투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정치가 아닌 의무”라며 범죄와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노동절 주말 시카고에서 58명이 총격을 당하고 8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시카고는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위험한 지옥 같은 도시”라고 표현했다.

이에 맞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이미 시카고 지역에 이민 단속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것과 같은 무장 연방요원과 군사 차량들이 그레이트레이크 해군기지 등 연방 소유지에 배치되고 있다”며 “특히 라틴계 커뮤니티가 집중된 지역에서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 기간에 맞춰 단속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신원 불명의 마스크 쓴 요원들이 표시 없는 차량으로 커뮤니티를 급습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역사회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적은 주민 안전이 아닌 공포 조장과 통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리츠커 주지사는 텍사스 주 방위군이 이미 일리노이 주로 파병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텍사스 측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시카고에는 긴급 상황이 없으며, 군 투입은 불법”이라며 주 방위군 배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지사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며 프리츠커 주지사를 비판했다. 반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대통령이 TV에서 주지사에게 전화하라고 요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대응했다.

한편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시카고에서는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 방위군 투입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민주당 측은 평화적 대응을 촉구하며, 주 방위군 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시카고 필센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은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 행진에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단속 요원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시민들에게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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