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가능성 경고, 지역사회 긴장 고조
일부 이민 커뮤니티 축제·행사 취소
시카고 서부 교외 브로드뷰(Broadview)에 위치한 연방 이민 단속(ICE) 시설이 향후 45일간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의 핵심 기지로 활용된다.
브로드뷰 시장 카트리나 톰슨은 지난 2일 ”브로드뷰에 위치한 연방 이민 단속 시설이 앞으로 45일간 주 7일, 전면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톰슨 시장은 “연방 정부는 최근 해당 계획을 브로드뷰 시 측에 통보해왔다”고 전하며, 주민들에게 시위 가능성 및 교통 혼잡에 대비하길 당부했다.
현재 해당 시설 창문은 나무판자로 봉인된 상태이며, 언제부터 조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 당국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유사 시위로 인한 재산 피해와 경찰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지역 내 시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또한 비치 드라이브(Beach Drive)를 따라 위치한 모든 사업체들에 대해 향후 45~60일간 교통 지연과 배송 차질 가능성을 사전 통보하고 협조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시카고 북부 그레이트 레이크스 해군 기지에서도 연방 요원 배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카고로 배치되고 있다”며 “이러한 배치가 이미 시작됐고, 며칠 내로 시카고에서도 본격적인 단속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레이크카운티 정부와 놀스시카고 시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에 대해 “전례 없는 조치”라며 “이민 단속은 전적으로 연방 차원의 사안이며, 일리노이 법에 따라 지역 및 주 경찰은 해당 단속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번 작전 시기가 9월로 정해진 것에 대해 “스티븐 밀러가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시기”라며 “이민 커뮤니티의 축제와 평화적 퍼레이드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워키건(Waukegan)에서는 9월 14일 예정됐던 ‘피에스타 파트리아스(Fiesta Patrias)’ 멕시코 독립기념 퍼레이드를 11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퍼레이드 조직위원인 마가렛 카라스코는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이어갈 수는 없었다”며 “커뮤니티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단속 작전 지휘를 맡은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국장은 로스앤젤레스 단속을 이끈 인물로, 직접 일리노이 주 경찰에 단속 계획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 경찰은 이민 단속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공공 안전 차원에서 연방 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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