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치 크게 밑돌아…작년 대비로는 2.6% 올라
서비스 물가 0.2% 하락이 큰 요인
미국 노동부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3% 상승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전월 대비 물가가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하락세는 특히 서비스 부문의 물가 하락이 주도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0.2% 내려갔으며, 도매업자와 소매업자의 마진 변화를 반영하는 거래 서비스 부문에서는 1.7%나 하락했다. 이 중 기계 및 차량 거래 서비스의 도매 마진이 3.9%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무역·운송·창고업을 제외한 다른 서비스 부문과 운송·창고업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각각 0.3%, 0.9% 올랐다. 최종 수요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해 서비스 분야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상품별로 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최종 수요 상품 가격은 0.3% 올랐으며, 식품은 0.1%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0.4% 내렸다. 담배 제품(2.3%)과 소고기, 닭고기, 인쇄회로 조립품 및 전력 가격은 상승했지만, 유틸리티용 천연가스(-1.8%), 신선·건조 채소, 계란 가격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6%로 전문가 예상치(3.3%)보다 낮았다. 근원 생산자물가지수(에너지와 식품 제외)는 전월 대비 0.3% 올랐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이 수치는 전문가 전망과 대체로 일치한다.
생산자물가는 도매 단계 물가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동향을 미리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발표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최근 고용 지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생산자물가마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이라도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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