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범행 이틀전 ‘성전’ 결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17세 무슬림 학생이 교사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검찰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범행 배경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독일 연방검찰은 최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지역 검찰청에서 넘겨받고 피의자 에르욘 S(17)를 살인미수와 상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코소보 출신인 피의자는 이달 5일 에센의 한 직업학교에서 45세 여성 교사의 복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달아나면서 한 노숙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두 피해자는 모두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피의자는 이후 에센의 유대교 회당을 찾아가 또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찰은 에센 중앙역 인근에서 용의자를 총격으로 제압해 체포했다.
앞서 일간 빌트는 에르욘 S의 휴대전화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피해 교사가 예언자를 모욕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피의자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불신자에 맞선 지하드(성전)에 가담해 순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연방검찰은 종교·정치적 동기에서 비롯한 범죄와 테러 사건 등을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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