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당국, 조지아 韓공장 단속서 고용자격 확인서류 확보”

4
조지아주에서 건설중인 배터리공장_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매체 보도…관계사에서 서류·컴퓨터 저장장치 등 압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하면서 관련 업체들로부터 고용 관련 서류를 압수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지아주 지역 언론 WTOC가 이날 ‘수색영장 집행결과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급습 당일이던 4일 이민당국은 현대엔지니어링아메리카에서 서류 6박스, 컴퓨터 2대 등을 압수했다.

압수된 서류 중에는 미국 내에서 취업 자격이 있음을 확인하는 ‘I-9 서식’이 포함돼 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당국은 이밖에도 중원, 웰린스, K-엔솔, 비욘드아이언건설, 스틸브라더스 등 현장 관계사로부터 서류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대거 압수했다.

이에 따라 이민당국이 확보한 압수품을 토대로 고용 실태 등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WTOC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공장 건설 현장의 불법 고용 행위에 대해 수 개월 동안 조사했다고 밝히고도 아직 구체적으로 범죄 혐의를 밝히거나 기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DHS가 ‘노동 인신매매’ 등 노동착취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WTOC는 지난해부터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건설 현장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취지로 고발 보도를 이어온 바 있다.

이 매체의 작년 12월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16개월간 발생한 부상 사고가 53건이었다. 상해사고도 10여건이 발생했고 미등록 노동자에 대한 착취도 있었다고 매체는 보도했었다.

맷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애틀랜타주 한인매체인 애틀랜타K한인뉴스에 “브라이언카운티 현지 건설 노조와 메트로 애틀랜타의 연합 노조들이 6개월 전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현대차-LG공장 건설 현장의 불법 고용 사례와 부당 계약 등에 대해 신고를 해왔다”면서 “이러한 신고가 이번 단속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검거 작전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은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타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