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 3명 중 1명 ‘불안·우울감’

5
한국일보

▶ 헬스 마인드 보고서
▶ 10명 중 1명 ‘자살충동’
▶ ‘심리치료·상담’ 증가
▶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정신건강 문제 여전”

미국 대학생 3명 중 1명 이상이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2024~2025 학년도 헬스마인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설문 대학생 가운데 37%는 우울감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전체의 32%는 불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전국 135개 대학의 학부 및 대학원생 8만4,7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우울감과 불안 외에도 응답자 28%는 섭식장애, 25%는 자해 충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의 11%는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 결과와 관련 코로나19 사태 당시의 2021~2022 학년도와 비교해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불안이나 자해, 자살 충동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체 응답자의 37%는 지난 12개월 동안 심리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7~2018 학년도의 30%과 비교해서 늘어난 수치다.

또 대학생에게 있어서 큰 어려움으로 외로움이 지목됐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답했고, 40%는 때때로 고립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주로 친구(42%)나 가족(39%)으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의 36%만이 자존감이나 대인관계 등 정신건강 측면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는데, 이는 전년의 38%에서 소폭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학생의 정신건강과 학업적 성공과의 상관 관계를 주목했다. 응답자의 68%는 정신적 또는 감정적 어려움이 최소 하루 정도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고, 응답자의 17%는 6일 이상 영향이 지속됐다고 답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과거보다 응주량이 줄었다. 응답자의 61%는 응답일 기준 최근 2주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고, 17%는 폭음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대학생의 22%는 최근 한달 간 마리화나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76%는 한달 동안 마리화나 등 어떠한 약물도 사용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