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이시복 목사
▶ 도주한 용의자 체포돼
자신이 일하던 업소 앞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어 참변을 당한 한인 목사(본보 24일자 보도)는 절도범이 차량을 몰고 고의로 들이받아 살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주 켄트 경찰국은 뺑소니 사고로 중태에 빠졌다가 지난 22일 사망한 한인 이시복(58) 목사를 차량으로 들이받은 혐의로 2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7시52분께 켄트 퍼시픽 하이웨이 사우스에 위치한 E-Z 스모크 샵 앞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목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업소에서 물품을 훔친 용의자를 밖으로 쫓아가 주차장에서 제지하면서 물건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용의자는 훔친 물건을 돌려주기를 거부했고, 실랑이 끝에 차에 올라 이 목사를 의도적으로 들이받은 뒤 현장을 달아났다.
한편 워싱턴주 한인사회에서는 범죄에 희생된 이시복 목사 장례비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돼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 목사는 사모와 단 둘이 생활하며 자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을 교회와 음악 사역에만 헌신하며 최근에는 소속 교회조차 없이 지내 형편도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목사의 고교 동창이자 음악 동료인 김법수씨는 24일 온라인 모금을 위한 고펀드미 사이트(gofund.me/f71ec0f10)를 개설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