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작가 ‘단순한 진심’, 내년 2월 영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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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어루만지는 잔잔한 이야기… K문학으로 전한다

한국 문학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조해진 작가의 대표작 ‘단순한 진심(SIMPLE HEART)‘이 내년 2월 3일, 미국 출판사 ‘아더 프레스(Other Press)’를 통해 영어판으로 출간된다.

조 작가는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후, 신동엽문학상(2013), 이효석문학상과 무영문학상(2016), 통영문학상(2017)을 수상하며 꾸준히 한국 문학계의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발표한 ‘단순한 진심’으로는 대산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임신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 서울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나나는 전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제안으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며, 해외 입양인의 역사적 현실과 개인적 상처, 그리고 가족과 모성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마주한다.

조 작가는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장애인, 북한 이탈 주민, 해외 입양인 등 사회 주변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해 왔다. ‘단순한 진심‘에서는 버려짐과 환대, 돌봄과 연대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주인공 나나는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으로서 존재를 고민하면서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구원과 위로를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전한다.

조 작가의 전작 ‘로기완을 만났다‘는 2024년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단순한 진심‘ 영어판 역시,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과 사회적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조명하며 해외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번역은 다수의 문학 번역상을 수상한 제이미 장이 맡아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견인한다. ‘단순한 진심’ 영어판은 내년 2월 3일 미국에서 정식 출간되며, 가격은 17.99달러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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