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인 80%, ‘트럼프 지지 신앙과 무관’
▶ ‘하나님의 정책 지지 때문’ 응답 소수
▶ ‘하나님 계획 일부일 뿐’ 응답은 많아
미국 국민 대다수는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의 재선’과 ‘바이든의 당선’ 모두 각 후보의 정책에 대한 하나님의 지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 성인 절반, ‘대선 결과 하나님 개입 없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미국 성인 8,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62%가 2024년 대선에서 ‘하나님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49%)고 응답하거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14%)고 답했다.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하나님의 계획 일부일 수는 있지만, 당선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하나님의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트럼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정책 때문에 당선됐다’고 본 응답자는 고작 4%에 불과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대해서도 비슷한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약 62%가 ‘하나님이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거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3분의 1 정도는 ‘바이든 당선이 하나님의 계획일 수는 있지만, 정책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바이든의 정책을 하나님이 지지해 당선시켰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퓨리서치센터는 2020년 2월에도 비슷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에도 2016년 트럼프 당선 및 2008년, 2012년 오바마 당선에 대한 질문에 비슷한 인식이 확인된 바 있다.
▲ 기독교인 80%, ‘트럼프 지지는 신앙과 무관’
이번 조사에서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신실한 기독교인’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도 물었다. 질문 결과, 기독교인의 약 80%는 ‘신실한 기독교인들 사이에도 트럼프를 지지할지 여부는 다를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트럼프를 반대해야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응답은 약 11%, ‘지지해야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응답은 약 7%에 불과했다.
정치적 판단에 있어 종교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종교가 투표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 ‘종교가 투표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약 56%,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는 약 18%,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는 약 25%였다. 반면, 종교가 개인의 도덕 판단이나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 ‘대선 결과, 하나님의 정책 지지 때문’ 응답 소수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 모두에서도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각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하나님이 해당 후보의 정책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은 하나님이 그의 정책을 지지한 결과’라고 믿는 공화당 지지층은 8%에 불과했다. 2020년 바이든 당선에 대한 질문에 같은 응답을 한 민주당 지지층은 역 3%에 그쳤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이 하나님의 전반적인 계획의 일부일 수는 있다는 응답은 공화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화당 및 공화 성향 무소속 응답자 중 약 44%, 민주당 및 민주 성향 무소속 응답자 중에서는 약 22%가 동의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공화당보다 ‘하나님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거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