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서 野지지한 16개주와 野지도부 지역구 뉴욕 지원 중단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속에서 야당인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재임 중인 대도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셧다운 사흘째인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21억 달러(약 3조원) 규모 시카고 인프라 사업, 특히 (전철) 레드 라인 연장 및 레드·퍼플 라인 현대화 프로젝트를 인종 기반 계약을 통한 자금 유입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보류했다”고 적었다.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에 이은 미국의 세번째 도시다.
이 도시는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며, 일리노이 주지사와 시카고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백악관의 예산 집행 중단은 보트 국장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셧다운 대처를 위한 예산 집행 논의를 한 뒤 처음 나온 조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보트 국장과 회의를 한다면서 그 목적을 “대부분 정치 사기에 불과한 여러 ‘민주당 기관’ 중 어떤 것을 삭감하고, 그 삭감이 일시적일지 영구적일지 판단하기 위한 권고를 듣기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치권이 2025 회계연도가 지난달 30일 종료됐는데도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CR) 처리에 실패하면서 1일부터 셧다운 사태가 시작된 이후 백악관이 민주당이 운영하는 주(州)나 시(市)에 대한 인프라 자금 지원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보트 국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승리한 16개 주에 대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80억 달러(약 11조2천억원)의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뉴욕의 180억 달러(약 25조3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건설 예산 자금 지원 동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해당 조처는 뉴욕이 지역구인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