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셧다운 여파, 전국 공항으로 확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인력난이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산되면서, 7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도 항공편 지연이 발생했다.
연방항공청(FAA)은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 교통량 조절을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59분까지 ‘지상 대기 프로그램(Ground Delay Program)’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헤어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은 평균 41분가량 지연됐다.
FAA에 따르면 지상 대기 프로그램은 공항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항공 수요가 예상될 때 시행되는 안전 조치로, 항공기 간 간격을 넓혀 관제 구역 내 교통량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오헤어를 비롯해 보스턴, 필라델피아, 내슈빌, 휴스턴, 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도 동시에 시행됐다. FAA는 “이틀 연속 전국적인 항공편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제 인력 부족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여행객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비만 칼릴 의학박사는 “항공사의 판단을 신뢰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항공 안전이 최우선이며, 병가 신고가 더 늘어날 경우 운항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관제사들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무급 상태에서도 근무 중이지만, 생계 불안이 업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항공국(CDA)은 “오헤어와 미드웨이 공항의 안전과 보안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며 “연방정부 셧다운이 인력과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시 FAA·TSA·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