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다 잡혀갔다” 시카고 공항 주차장 덮친 ICE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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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운전 기사 집중 단속
일부 운전사 가족 돕기 자발적 모금 확산

시카고 오헤어와 미드웨이 공항 주차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차량공유 서비스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단속에 나선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일부 기사들은 ICE 요원들이 식사하거나 기도 중인 동료 운전자들에게 다가가 신원을 확인하는 모습을 촬영해, 사진과 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두 공항 주차장에 흰색 밴을 탄 ICE 요원들이 나타나 운전자들에게 접근해 신분을 요구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 운전자는 “며칠 전에도 똑같은 밴을 봤다”며 “그 이후 기사들 모두 긴장 속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사들은 자체 연락망을 만들어 ICE 차량이 나타날 때마다 실시간으로 경고 문자를 돌리고 있다.

공항 대기 주차장은 평소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 기사들이 승객 호출을 기다리는 곳이지만, 단속 이후 현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다. 일부 기사들은 체포된 동료들의 가족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목격자들은 약 9명의 운전사가 체포됐다고 전했지만, 국토안보부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시카고 항공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언론의 문의를 국토안보부로 돌렸다.

지역 운전사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단속이 특정 인종이나 이민자 출신 운전사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운전자는 “흰색 밴이 나타나면 모두가 긴장한다”며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한국일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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