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3천 명 일자리 잃었다… 일리노이 ‘해고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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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기업 구조조정 잇따라… 일자리 불안감 확산

최근 90일 동안 일리노이주 전역에서 3,000명 넘는 근로자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지역 고용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리노이주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만 1,296명이 일리노이 노동자조정·재훈련통지법(WARN Act)에 따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 3개월 동안 해당 법에 따라 해고 통보를 받은 근로자는 총 3,000명을 넘어섰다. 다만 WARN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고용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해고 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규모의 해고는 캔카키 카운티 모멘스(Momence)에 위치한 베이커 앤드 테일러(Baker and Taylor LLC)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10월 6일부로 318명이 해고됐다. 회사는 리더링크(ReaderLink)와의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버진호텔 시카고(Virgin Hotels Chicago)는 10월 3일 180명을, 드폴대학(DePaul University) 내 식음료 운영사 차트웰스(Chartwells)는 10월 1일 138명을 감원했다.

또한 캐피털원 파이낸셜(Capital One Financial Corporation)은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iscover Financial Services)와의 합병 과정에서 약 4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첫 해고는 오는 11월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366명이 영향을 받는다.

시카고 내 아세로 차터스쿨(Acero Charter Schools)도 최근 몇 주 사이 100명 이상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최근 해고 통보가 접수된 주요 기업은 다음과 같다.

IG 디자인 그룹 아메리카스(Shorewood, 150명), 컴퍼스 그룹(Aurora, 103명), 마우저 패키징 솔루션(Chicago, 168명), 브룩데일 시니어 리빙(Chicago,117명)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으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일리노이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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