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이코노미석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없애기로 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리클라이닝’은 좌석의 등받이를 뒤로 젖혀 기대는 기능으로, 비행 중 편하게 휴식하거나 잠을 잘 때 주로 사용된다.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최근 보잉 737-8 MAX와 737-800 기종 43대를 전면 개조해 새로운 좌석 구성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좌석은 프리미엄(Premium)과 익스텐디드 컴포트(Extended Comfort)석에만 적용된다.
새로 설계된 항공기에는 12개의 프리미엄석이 설치되며, 인체공학적 설계의 좌석 쿠션과 4방향 조절 헤드레스트가 제공된다. 반면 일반 이코노미석은 등받이가 고정된 형태로, 좌석 위치에 따라 다리 공간만 달라진다.
웨스트젯 측은 “탑승객 설문조사 결과 절반 정도가 앞좌석 리클라이닝으로 인한 불편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며 “일부 승객은 오히려 고정 좌석을 더 선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 이용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승객은 “아이슬란드나 멕시코시티처럼 6시간 이상 비행하는 노선에서 등받이를 젖힐 수 없다면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야간 비행에는 리클라이닝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웨스트젯은 좌석을 슬림화해 객실에 한 줄을 추가함으로써 좌석 수를 늘리고, 항공권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개조된 첫 항공기는 이달 말 운항을 시작하며, 나머지 42대는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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