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4개 공항의 방송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장악돼 친팔레스타인 메시지가 송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국제공항을 비롯해 캐나다 켈로나·빅토리아·윈저 국제공항 등에서 하마스를 찬양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하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버그 공항 관계자는 “무단 사용자가 방송망에 침입해 허가받지 않은 정치 메시지를 재생했다”며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탑승 중이던 항공편은 안전 점검 후 정상 출발했다.
켈로나 공항에서는 비행 정보 전광판과 방송망이 동시에 해킹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 등의 문구가 표시됐다. 공항 측은 “시스템 복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공항도 클라우드 기반 오류로 무단 음성 메시지가 송출됐으며, 윈저 공항은 방송을 차단하고 곧 정상화됐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FAA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교통부도 연방 보안 당국과 협력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항공산업 전반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6월 FBI는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항공사 시스템이 해커 조직에 침투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유럽 공항들의 탑승수속 시스템이 마비돼 대규모 지연과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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