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상징’ 틀라입 의원, 이중잣대 논란 확산
‘스쿼드(Squad)’로 불리는 미국 진보 성향 하원의원 그룹의 핵심 인물인 라시다 틀라입(Rashida Tlaib, 민주·미시간)의원이 최근 선거자금으로 고급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한 사실이 공개됐다.
폭스뉴스가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틀라입 의원의 선거 캠프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약 3만6,700달러를 디트로이트 교외에 위치한 ‘얼라인 럭셔리 리무진 서비스’ 업체에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항목은 대부분 ‘교통비(travel)’ 또는 ‘이동비(transportation)’ 명목으로 처리돼 있었다.
개별 결제 내역을 보면 최소 118달러에서 최대 1,326달러까지 다양했으며, 600~700달러대의 결제도 여러 건 포함돼 있었다. 틀라입 캠프 측은 폭스뉴스의 해명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리무진 회사는 공식 홈페이지가 폐쇄된 상태지만, 같은 주소로 등록된 ‘DTW 쇼퍼드 라이드(DTW Chauffeured Rides)’의 이전 웹사이트에는 “10년 이상 고급 차량 서비스를 제공한 리무진 업체”라는 소개가 남아 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첫 연방 하원의원이 된 틀라입 의원은 평소 대기업의 탐욕과 소득 불평등을 비판해온 대표적 진보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9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과도한 CEO 보수세 부과법(Tax Excessive CEO Pay Act)’을 공동 발의하며 “CEO들은 평균 직원보다 290배나 더 번다. 이제 부자들에게 공정한 세금을 매길 때”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가자지구 휴전 촉구 시위, 복지예산 삭감 반대, 무기예산 축소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번 리무진 지출 논란은 틀라입 의원의 평소 발언과 상반된 행보로 비춰지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서민을 대변한다며 리무진을 타고 다닌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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