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당 21알러 세금?” 반발 확산
존슨 시카고 시장 “재정 적자 해소 위해 추진”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시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헤드택스(직원 1인당 세금)’ 부과 방안에 대해 지역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존슨 시장은 이번 세금이 “공공안전을 위한 기업의 투자”라고 강조했지만, 시카고 주요 기업인들과 업계 단체들은 “도심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제안된 방안에 따르면, 시카고 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1인당 월 21달러의 세금이 부과된다. 주 2일만 사무실에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할 경우는 세금을 피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도심 활력이 더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웨스트루프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스콧 와이너는 “근처 기업 직원들이 사무실에 오지 않아 주변 식당에도 타격이 컸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세금 부과로 인해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의 향후 1년간 고용 전망은 팬데믹 이후 최저치인 39.75% 감소로 예상된다. 이에 추가적인 세금 부과는 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빅위원회(Civic Committee)의 데릭 더글러스 회장은 “세금을 통해 재정을 보완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성장을 저해하는 정책은 결국 세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시장 측은 이번 세금이 전체 기업의 3%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계는 “기업 수가 아닌 일자리 수를 기준으로 보면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시의회에서는 존슨 시장이 제출한 약 170억 달러 규모 예산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세입 확보와 지출 조정을 둘러싼 갈등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