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8호선은 2027년 도입
2030년엔 수도권 전역 사용 목표
내년부터 해외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도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6일 ‘오픈 루프(open loop)’ 기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단계적으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루프는 별도의 교통카드 없이 해외 신용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티머니 등 교통카드를 구입하고 현금으로 충전해야 해 불편이 컸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등 해외 일부 도시는 이미 이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지하철 1~8호선 주요 역사 25곳에 설치된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에서 해외 신용카드로 카드 구매와 충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또한 애플페이를 통한 티머니 충전 기능도 도입해 외국인 아이폰 사용자도 환전 없이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오픈루프 적용은 내년 시내버스부터 시작된다. 시는 이미 버스 단말기 2만여 대를 신용카드 결제 가능 단말기로 교체했다. 카드 수수료, 결제 서버 구축, 환승 할인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한 뒤 시행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단말기 교체 시점인 2027년부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수도권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신용카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뿐 아니라 코레일 운영 노선과 마을버스 등 민간 철도·버스까지 확대해 통합 환승과 편리한 결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며, 해외 카드사와도 결제 표준과 수수료 문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은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인 만큼 교통 결제 환경도 국제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단계적 오픈루프 전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고 스마트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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