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TV 핫이슈] ‘생방송 시카고 지금’ 김성원 박사
“의술은 사명, 환자는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WINTV ‘생방송 시카고 지금’에서는 김성원 박사가 출연해 45년간 의술과 신앙, 봉사로 이어온 인생 여정을 전했다.
김 박사는 1970년 10월 27일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해군 군의관 복무를 마친 뒤, 더 나은 의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 시카고로 향했다. 그는 “당시 한국 의학이 미국보다 뒤처져 있었다“며 “부모님 뜻을 따라 미국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말했다.
당시 약국이 병원 역할을 대신하던 시절, 그는 외과 치료의 매력에 이끌려 외과 전문의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의료 인생은 이후 45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모든 수술은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김 박사는 1978년 멜로즈 파크 지역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고트립 메모리얼 병원과 로욜라 병원 등에서 약 30년간 외과의사로 근무했다. 그는 “문화적 차이는 거의 없었고, 어려웠던 것은 언어뿐이었다“며 “익숙해지면서 동료들과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만 번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지만, 단 한 건의 의료 소송도 없었다고 밝혔다. “외과는 소송이 많기로 유명한데, 제게는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모든 수술이 잘 회복됐고, 그저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수술 전마다 환자와 함께 기도했다. “수술 전에는 ‘하나님, 이 수술을 맡아 주십시요’라고 기도했고, 수술이 끝나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췌장암 환자를 수술한 후 인간의 한계를 느끼며 모든 수술을 하나님께 맡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주일 예배를 마친 뒤에도 병원으로 향했고, 매일 회진을 하며 환자 곁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때를 생각하며 그는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행복했다”고 말했다.
의사에서 봉사자로… “봉사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
김 박사는 2006년 일반외과 수술에서 손을 놓고, 이후 10년 동안 상처 치료와 회복 환자를 돌보다 2016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지금도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손이라 믿는다“며 “여전히 떨림 없이 수술할 자신이 있다”고 귀띔했다.
병원 근무 시절 그는 밥퍼나눔운동본부 최일도 목사와 인연을 맺고 1년간 한국에서 의료봉사를 펼쳤으며, 지금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2008년에는 56명의 발기인을 모아 ‘시카고 한인로타리클럽’을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동건 국제로터리 회장의 추천으로 시작했지만, ‘봉사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 믿고 맡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국제로터리의 홍역 퇴치 캠페인에 참여해 의료봉사를 진행했고, 남미 지역의 오염된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수 필터를 공급하는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환자는 모두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는 후배 의료인들에게 “환자를 똑같은 마음으로 대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의 보험 유무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며 “내게 주어진 재능은 하나님이 주신 탈렌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시카고한인회 이사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한인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한인 밀집 지역이지만, 커뮤니티가 다소 조용하다”며 “차세대가 이 땅에서 건강히 뿌리내리려면 모두가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선교라고 밝혔다. “3년 전 터키 선교를 다녀왔는데, 다음에는 이집트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끝으로 “의사는 단순히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실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은퇴했지만 마음속 봉사의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며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손으로 사람을 살리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곧 제 인생이자 감사의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남은 생애를 통해 이 손으로 사랑을 전하고,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고 싶다”고 따뜻한 미소로 마무리했다.
<전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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