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뉴욕시장 나오나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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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인도계 무슬림’ 맘다니
▶ 쿠오모와 10%p대 격차

4일 미국 각지에서 치러지는 주지사, 시장 등 선거를 앞두고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에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선출될지를 두고 전 미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뉴저지·버지니아주의 주지사 등 다수의 선출직 지역 수장도 가려질 예정이어서 집권 1년 차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한 민심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국 선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뉴욕시는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후보와 뉴욕주지사를 지낸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67) 후보가 맞붙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인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미 정치권 안팎에 파장을 일으켰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돌풍을 몰고 왔다. 그는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하원의원(뉴욕·민주) 등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에 소속돼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당내 경선에 패배했던 쿠오모 후보가 무소속으로 본선에 출마하며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맘다니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대세를 되돌리기엔 부족한 분위기다. 가장 최근인 10월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맘다니 후보는 쿠오모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16%포인트로 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 내에서 기성 주류 격인 중도 진영과 진보 진영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당내 비주류인 진보 진영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미 민주당 전략가인 브래드 배넌은 최근 더힐 기고문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관통하는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뉴저지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주지사를 새로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