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평가 선거 패한 트럼프 “민주당은 가미카제…나라 망칠것”

3
공화당 의원들 상대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_(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연설하고 있다. 2025.11.5

공화당엔 “셧다운 영향 컸다…필리버스터 끝내고 임시예산 강행해야”
“캘리포니아 선거, 재앙 수준”…우편투표 금지 등 부정선거 방지 입법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일부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 성적표를 받아 든 데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 분석을 보면 이번 셧다운(연방정부 일부기능 정지)이 공화당에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강제 종결시키고 주요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조찬 연설에서 “언론이 나가고 나면 어젯밤(선거 결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애초에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이 아니었다. 매우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공화당에 좋은 결과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모두 크게 승리했다. 트럼프 2기 첫해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두고 유권자들이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에 대한 공화·민주당 간 이견으로 정부 임시예산안 처리가 불발돼 지난달 1일 시작된 이번 셧다운은 이날로 36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민주당이 초래한 끔찍한 정부 셧다운 한가운데에 있다”며 “그들은 일본의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 이번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이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SNAP(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고, 수많은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항공관제 시스템도 점점 압박받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를 즉시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공화당이 할 일을 해야 할 때”라며 “필리버스터를 끝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끝내지 않으면 아무 법안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남은 임기인) 3년 3개월 동안 어떤 입법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밤에라도 나라를 다시 열고 우리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시예산안 처리 외에도 유권자 신분확인(Voter ID)법, 우편투표 금지 등 “선거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입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필리버스터만 없다면 “15분 이내에 이런 입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조정안 주민투표가 치러진 캘리포니아주를 겨냥해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며 “우편투표가 있으면 선거는 자동으로 부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민주당의 반대로 연방검사 후보들이 인준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원의 비공식 거부권인 ‘블루슬립’ 관행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제47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백악관 복귀를 결정지은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8개 전쟁 종식,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등을 자신의 성과로 거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