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1조 달러 보상안… 주주들 승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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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news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보상안을 지급할지를 두고 이번 주 주주 투표에 들어간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초대형 보상안을 놓고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게스은행투자관리공사는 테슬라 지분 1.1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번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관리공사 측은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이룬 성과와 가치는 높이 평가하지만, 보상액이 너무 크고 회사가 직원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 그리고 주식 가치가 희석될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자산운용사 배런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테슬라 보상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창립자 론 배런은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를 세웠고, 교통, 에너지, 로봇 분야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이익과 머스크의 목표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현재 머스크는 블룸버그 기준으로 약 4,770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고 부자다.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9월 초 이번 보상안을 내놓았으며,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의 약 16%를 가지고 있다. 이사회는 이번 보상안을 “머스크를 장기간 회사에 남기게 하고,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맞춤형 성과 기반 주식 보상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이번 보상안을 모두 받으려면 테슬라가 향후 10년 동안 여러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주요 조건으로는 시가총액 8조 5천억 달러 달성, 차량 2천만 대 판매, 자율주행 로봇택시 100만 대 생산,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00만 대 생산 등이 포함돼 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보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머스크가 공정한 성과보상을 받지 못하면, 그의 시간과 재능, 비전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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