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 대선 개입’ 측근 77명 전면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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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ox news>

줄리아니·시드니 파월 등 포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논란과 관련해 기소되거나 조사를 받아온 핵심 참모와 측근 7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불복 혐의로 기소됐거나 조사 대상이 된 인사들을 포괄적으로 사면했다”고 밝혔다. 사면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대선 소송을 주도했던 시드니 파월, 그리고 마크 메도우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선거 후반 대응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포함됐다.

포고문은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을 명시했으며, 2020년 대선 과정에서 선거인단 구성 자문, 조직·제출 활동, 선거 시스템 문제 제기 등 폭넓은 업무가 사면 범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면이 “대선 이후 이어진 국가적 불의와 갈등을 마무리하고, 국민적 화합을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면에는 공식적으로 77명이 포함됐지만, 포고문에는 추가 사면 가능성도 언급돼 있어 향후 명단이 확대될 여지도 남아 있다. 사면 담당관 에드 마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면 명단을 공개하며 “MAGA 진영 누구도 뒤처지게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대통령의 사면권은 연방 범죄에만 적용되며, 조지아주 등 주(州) 차원에서 진행 중인 기소 절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면 조치가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해, 법적 절차와 정치적 논란을 분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발표로 향후 대선 개입 관련 연방 수사와 법적 논의는 일정 부분 정리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사건은 주정부 차원의 절차가 계속될 전망이다. 줄리아니, 메도우스, 파월 등 핵심 인물들이 사면 대상에 포함된 만큼, 대선 이후 이어져 온 여러 법적 쟁점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면이 2020년 대선 이후 지속된 양 진영 간 갈등을 완화하려는 조치인지, 혹은 트럼프 진영 결집을 위한 전략적 결정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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