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시 웨이모, 첫 고속도로 주행…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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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분사한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Waymo)가 처음으로 고속도로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 서비스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첫 상용화 사례로 주목된다.

그동안 웨이모는 시내도로 운행에 한정해 기술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공동대표 드미트리 돌고프는 “고속도로 주행은 배우기 쉽지만 완전 자율주행 수준으로 구현하기는 어렵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수년간의 테스트를 거친 끝에 회사는 이제 기술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운전자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기업으로 평가된다. 실제 시험 운행에서는 합류, 감속, 차선 변경, 정체 대응 등 대부분의 상황을 문제없이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운행 중이며, 아마존 자회사 주크스(ZooX)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제한 구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모는 운행 도시를 두 배로 늘리고 덴버, 디트로이트 등 한랭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샌호세 공항에 새 노선을 개설하고, 도요타와 협력해 개인용 차량 적용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안전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GM 자회사 크루즈(Cruise)는 보행자 사고로 캘리포니아 운행 허가를 잃었으며, 웨이모도 최근 고양이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으며, 무인 주행 누적 거리는 1억 마일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웨이모 기술이 인간 운전 수준에 도달했지만, 캘리포니아 외 지역에서도 안정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회사 측은 급차선 변경, 공사 구간, 수막 현상 등 위험 요인을 집중 분석하고, 단계적으로 고객 대상 고속도로 주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제한 속도를 철저히 준수하며, 고속도로 진입이 교통 혼잡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퍼즐이 드디어 맞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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