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물가 낮추기 방안 추진
생활물가 안정 위한 관세 완화·세제 혜택 검토
트럼프 행정부가 커피와 바나나 등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수입 농산물의 가격 인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수입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중대한 발표(substantial announcements)가 곧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국민들이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커피·바나나 등 수입 농산품을 중심으로 관세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재배하지 않는 품목, 예를 들어 커피·바나나·열대 과일 등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커피 수입 관세를 낮추겠다”고 재확인하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관세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12일 국제 커피 선물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
현재 미국은 브라질산 커피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산 커피가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미국 내 커피 로스터들은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재고를 조정하고 있다.
이번 관세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커피와 바나나 등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잇따라 패배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생활비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선거 이후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국민에게 현금 환급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다만 베슨트 재무장관은 “연소득 10만 달러 미만 가구를 대상으로 2,000달러 환급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현재 시행 중인 초과근무·팁 세금 감면 조치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국내 제조업 활성화도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임금이 상승할 것이며, 내년 1~2분기부터 미국인들이 경제를 더 긍정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동차 대출 이자 공제와 일부 사회보장연금 비과세 조치가 포함된 세법 개정안도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2024년 12월 31일부터 출생한 아동의 부모가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를 개설하면 1,000달러 초기 예치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시행될 예정이다.
베슨트 장관은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소득 증가와 생활 안정이 이번 조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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