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92% 찬성 투표
▶ ‘레드컵 데이’에 맞춰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스타벅스의 노조가 오늘(13일) 연중 최대 매출일 중 하나인 ‘레드컵 데이’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바리스타 등으로 구성된 노조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11일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25개 이상 도시에서 동시 파업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말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92% 찬성으로 파업을 승인했다. 레드컵 데이는 스타벅스가 재사용 가능한 빨간 컵을 무료로 나눠주는 날로, 매년 고객이 몰리며 회사의 대표적인 매출 이벤트로 꼽힌다.
노조는 근무시간 안정 보장, 임금 65% 인상(3년간 77% 인상), 부당노동행위 시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조원 일부는 “주당 20시간 이상을 채워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회사가 일정 조정을 통해 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타벅스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재시 앤더슨 대변인은 “노조가 전체 직원의 4%만 대표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이미 시간 당 평균 30달러 이상의 임금과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 중”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협상이 결렬된 이후 교섭을 재개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는 이번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대부분의 직영 매장과 공항·대형 마트 등 7,000여개 가맹점은 정상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