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 ‘엿’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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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에 답하는 유병호 감사위원_(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유병호 감사위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6 pdj6635@yna.co.kr

감사원 쇄신TF에 불만 표시 관측…감사원장 퇴임식 때 노래 틀고 ‘고성’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석열 정부 때 감사원 사무총장을 맡았던 유병호 감사위원이 지난달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 사무총장 측은 엿을 곧바로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감사위원의 엿 선물은 감사원의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에 대한 불만 표시라는 해석이 많다. 정 사무총장 취임 후 구성된 이 TF가 전 정부의 감사 과정을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앞서 유 위원은 지난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 때도 참석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기념사진 촬영 장소에 나타나 “영혼이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를 치며 스마트폰으로 옛 유행가인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를 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은 지난달 말에는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TF를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인 ‘웬치’에 비유하며 비난했다고 한다.

유 위원은 감사원 사무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주도하면서 현 여권으로부터 ‘윤석열 감사원의 실세’로 지목된 인사다.

그는 지난달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쇄신 TF와 관련해 “구성 근거, 절차, 활동 내용 전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 위원은 현재 TF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쇄신 TF 활동이 두 달째로 접어들고 최 전 원장도 퇴임하면서 조만간 결과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퇴임 직전 국감에서 “TF 출범을 승인한 것은 제가 나가기 전, 제가 있었을 때의 감사를 되짚어 보겠다는 맥락에서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