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만 바꿔도… 당뇨 예방 6대 생활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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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당뇨병 예방·관리수칙. [질병관리청]

체중 관리·운동·식단·금연·검진 등
▶ 한국인 당뇨병 남녀 유병률 상승세
▶ 특히 2030 인지율·조절률 가장 낮아

지난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한국 질병관리청이 일상 속에서 바로 실천 가능한 6대 당뇨병 예방·관리수칙을 공개했다. 체중 관리와 운동, 식단, 금연·절주, 정기검진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잘 지켜도 당뇨병 발생을 늦추거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14일 질병청이 발표한 6대 생활수칙은 ▲체중의 5% 감량 및 적정체중 유지 ▲주 150분 이상 유산소 운동·주 2회 근력운동 ▲하루 500kcal 줄이기·탄수화물 섭취 감소 ▲통곡·채소·콩류 중심의 건강한 식단 ▲금연·절주 ▲정기적인 당뇨검진으로 구성됐다. 비만이나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는 19세 이상부터는 매년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이 같은 예방수칙 발표는 최근 국내 당뇨병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3%, 여성 7.8%로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다.

남성은 60대, 여성은 70대 이상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지만, 20~30대 젊은 층의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이 연령대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이 다른 연령층보다 크게 낮았다.

당뇨병은 혈당 상승 자체보다 심근경색·뇌졸중·신장병증·망막병증·신경병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점이 더 문제다. 국내 사망원인에서도 7위를 차지하는 만큼 조기 발견과 생활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당뇨병 유병자의 조절률이 인지율·치료율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은 생활습관 관리 부재와 모니터링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예방수칙을 포스터·리플릿·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배포하고 젊은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SNS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당뇨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고 하루 10분의 작은 생활습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6대 생활수칙을 꾸준히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당뇨병의 최초 발병 시기가 빨라지면서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 3명 중 1명이 30~4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이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보험금지급 데이터 36만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당뇨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고객의 35.4%가 30~40대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27.3%와 비교해 4년 새 8.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50~60대 비중은 55.5%로, 4년 전보다 11.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조기 발병위험이 컸다. 4년 전 발병 연령은 남성의 경우 30~40대가 30.6%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1.4%에 달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3.3%에서 27.4%로 소폭 증가했다. 당뇨 환자는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서도 합병증 위험이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40대 당뇨 환자의 암·뇌심혈관질환 보험금 청구 비율은 7.4%, 50대는 10.6%로 같은 연령대 고혈압 환자(각각 6.3%, 9.1%)보다 높았다.

당뇨 발병 이후 2년 이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 약 242만원 대비 1.4배 높은 수치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통합팀 팀장은 “당뇨병은 발병 자체보다 이후 관리에 더 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질환이라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특히 30~40대의 발병은 관리 기간이 길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