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시즌 현금·선물 노린 절도 기승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저깅(jugging)’ 범죄가 늘고 있다. 저깅은 범죄자가 은행, ATM, 상점 등에서 나오는 사람을 뒤따라가 현금이나 물건을 훔치는 범죄를 말한다.
전직 뉴욕경찰(NYPD) 빌 스탠튼은 “저깅은 기회 범죄의 일종으로, 마치 물가에 앉아 먹이를 노리는 악어처럼 ATM 주변을 맴돈다”며 ”범죄자들은 주변을 잘 살피지 않거나 많은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을 목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던 70세 남성이 저깅 범죄로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피해자는 은행에서 나오는 길에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현금 봉투를 빼앗기기도 했다.
지난해 ATM 기술자를 따라가 25만 달러를 강탈한 조니 주완 클라크(33)는 올해 연방 형량 120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클라크와 공범들은 훔친 돈 일부로 고급 차량과 보석을 구입했다.
스탠튼 전 경찰관은 “범죄자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연말 시즌을 동기로 삼는다”며 “범죄를 피하려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목표가 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위험한 상황에서는 돈을 포기하라“며 “ATM에서 인출한 돈은 다시 찾을 수 있지만, 생명은 한 번 잃으면 돌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BI도 “연말을 전후해 관련 사건이 증가한다“며 “은행 이용 습관을 바꾸고, ATM에서 현금을 꺼낼 때 최대한 노출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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