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때 급우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정신병원 수용 판결을 받았던 위스콘신주의 한 여성이 정신병동 그룹 홈에서 전자 모니터링 장치를 끊고 도주했다가 일리노이에서 붙잡혔다.
2014년 당시 사건은 살인미수로 처리됐으며, 피해 학생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위스콘신 매디슨 경찰에 따르면 모건 게이서(23)는 지난 22일 오후 8시경 그룹 홈에서 전자발찌를 절단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경보를 받은 후 추적에 나섰고, 다음 날 일리노이주 포센(Posen)의 한 트럭 휴게소에서 그녀를 발견해 체포했다. 포센은 시카고 남부에서 약 25마일, 매디슨에서는 약 170마일 떨어진 지역이다.
체포 당시 게이서는 42세 남성과 함께 있었으며, 이 남성은 무단침입과 신원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가 이후 석방됐다.
게이서는 올해 위네바고 정신병원에서 조건부 석방을 허가받은 후 그룹 홈에서 생활해왔다. 그녀는 2014년 온라인 괴담 캐릭터 ‘스렌더맨(Slender Man)’에게 충성을 보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2018년 1급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하고 감옥 대신 정신병원 수용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스렌더맨 살인미수 사건’으로 기록돼 있으며, 당시 공범이었던 아니사 웨이어는 2021년 조건부 석방됐다.
매디슨 경찰은 “전자발찌 이상 신호가 감지된 뒤 그룹 홈이 실종 사실을 당국에 알리는 데 약 12시간이 걸렸다”며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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