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신생아 B형간염 백신 ‘출생 직후 접종’ 권고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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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스톡

이번 주 ACIP 표결… 30년 권고 뒤집히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30여 년간 이어져 온 ‘신생아 출생 24시간 내 B형간염 백신 접종’ 권고를 폐지하거나 조정하는 방안을 이번 주 표결할 예정이다. 출생 직후 접종 정책 도입 이후 미국 아동의 급성 B형간염 감염률은 99% 감소했지만, 최근 백신 회의론 확산으로 접종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발열 등 신생아 부작용 가능성”을 근거로 개별 판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아과 전문의들은 임상 현장에서 유의미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며 반박한다. CDC 자문기구는 400편 이상의 연구를 검토했지만 출생 직후 접종의 부작용 증거는 찾지 못했으며, 해당 접종이 지난 수십 년간 600만 건 이상의 감염을 예방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B형간염은 출산 과정에서 산모가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며,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90%가 만성 B형간염으로 진행한다. 그럼에도 일부 새로운 ACIP 위원들은 “산모의 감염 여부를 기준으로 접종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임신부가 산전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며, 검사율도 84~88%에 그치고 있어 감염 위험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표결은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보험 적용 여부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국 의료 현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CDC 내부의 메시지 조정과 대규모 인사 교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중보건 정책이 정치적 논쟁에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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