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의혹, 전 뉴욕주 공무원 메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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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컬 주지사가 더 순응적”

중국 정부의 비등록 외국 대리인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뉴욕주 전 고위 공무원 린다 선(Linda Sun)의 재판에서, 그가 캐시 호컬 현 뉴욕주지사를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보다 훨씬 순응적”이라고 표현한 메시지가 최근 공개됐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선은 뉴욕주 정부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 정책과 국제 교류 업무를 맡으며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쌓았고, 이를 통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선이 뉴욕주 내 정치·경제 정보를 중국 측에 전달하고, 중국 인사들의 행사 참석이나 접촉 기회를 조율하는 등 사실상 중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메시지와 통화 기록에는 선이 2021년 1월, 중국 측 인물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호컬 주지사는 쿠오모보다 더 협조적이며 업무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시기, 중국 총영사 측이 선의 가족에게 고급 식재료를 제공하는 등 비밀스러운 관계가 오갔으며, 선이 쿠오모 행정부와 호컬 행정부 모두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은 중국 정부를 위해 주정부 정책 접근권을 활용하고, 남편이 운영하는 해산물 수출업체로 수백만 달러의 사업 이익을 유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부는 이 자금으로 페라리 로마 차량과 롱아일랜드 400만 달러 주택, 하와이의 200만 달러 별장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증거에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연설문에서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선은 당시 중국 총영사 핑과의 대화에서 “반드시 주지사가 그 내용을 말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컬 주지사실은 선의 발언과 혐의에 대해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쿠오모 전 주지사 측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린다 선은 현재 연방 법원에서 간첩 및 부패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중형이 예상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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