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 손잡고 AI 스마트 안경 내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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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제미나이’ 탑재, 길 찾기, 번역, 촬영 등 기능 수행

구글이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내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AI 비서 ‘제미나이(Gemini)’와 연동돼 스마트폰 없이도 길 찾기, 번역,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첫 모델은 오디오 기능 중심으로 음성만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며, 이후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모델이 추가로 나와 내비게이션과 실시간 통역 등 시각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기기인 웨어러블 AI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번 스마트 안경은 구글의 XR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비행기나 차량 이동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트래블 모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구글은 이번 제품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AI 생태계를 구축, 과거 ‘구글 글래스’ 실패 경험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글래스는 투박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 기능 제한 등으로 2015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재 AI 웨어러블 시장은 메타가 레이밴과 협력해 출시한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선점한 상태다. 최근 출시한 내장 디스플레이 모델도 호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 바이두 등도 AI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애플과 스냅 역시 내년 관련 모델 출시를 예고해 글로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510만 대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주요 기업의 신제품 출시로 출하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에는 연간 3,5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번 스마트 안경을 ‘패션 아이템이자 개인 비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는 “생성형 AI 발전으로 일상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능 구현이 가능해졌다”며 “AI가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웨어러블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AI 기반 스마트 안경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며,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경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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