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정부 문서 입수… “튀르키예 망명도 논의됐지만 마두로가 거부”
교황청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군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 측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러시아에 망명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마두로 대통령을 러시아, 터키 등으로 망명하게 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졌지만 마두로 대통령 측이 끝내 이를 거부해 결국 미국의 체포 작전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WP는 직접 입수한 정부 문서를 바탕으로 작년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 바티칸의 외교를 담당하는 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브라이언 버치 주바티칸 미국 대사를 긴급히 불러 베네수엘라에 관한 미국의 세부 행동 계획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꼭 물러나게 해야 한다면 그에게 탈출구를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마두로 대통령의 망명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마두로 대통령이 망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획에 정통한 인사는 WP에 “마두로는 (베네수엘라를) 떠나서 자기 돈을 맘껏 쓸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튀르키예도 마두로 대통령의 망명 후보지 중 한 곳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밝은 인사는 마두로 대통령의 튀르키예 망명에 관한 협상이 최소 작년 11월부터 진행됐고, 이 계획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으로 다시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제안을 듣고 격분해 반발했다고 세 명의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 역시 물밑에서는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로 마두로 대통령의 망명을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제안에 정통한 인사는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 작전 며칠 전까지 ‘마지막 경고’를 받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끝내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도록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워싱턴 DC로 초청하기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트럼프 대통령의 손발을 묶어 놓을 것이고, 자신은 권력에 의지해 버틸 수 있다고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