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데이트 비용 전국 13위
시카고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비용이 미국 내 상위권을 기록하며 싱글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포브스 헬스(Forbes Healt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19세 이상) 싱글들은 데이트 비용으로 연간 평균 2,279달러, 월평균 약 213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활발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층은 월평균 지출액이 300달러에 육박했다.
조사 결과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데이트 비용이 유독 높은 도시로 꼽혔다. 시카고의 1회 평균 데이트 비용은 약 119달러로, 미 전역 도시 중 13위를 차지했다. 해당 비용은 ▲왕복 라이드셰어 이용 ▲2인 기준 저녁 식사 및 20% 팁 ▲영화표 2장 ▲식후 가벼운 음료 2잔을 포함한 기준이다. 이는 평균 데이트 비용이 97.44달러 수준인 아이오와주 등 인근 지역과 비교했을 때 대도시 특유의 높은 물가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 ‘매치(Match)’와 킨제이 연구소가 공동 실시한 ‘2025 미국 싱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91%, 여성의 94%가 “현재의 데이트 환경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에 데이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싱글들의 만남 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만남에서는 비용 부담이 적은 ‘커피 데이트’나 가벼운 산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그러나 기념일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는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비용 부담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심리적 압박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적극적으로 데이트한 미국 성인 싱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76%는 상대방이 갑자기 연락을 끊는 이른바 ‘고스팅(Ghosting)’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으며, 자존감 하락(39%)과 분노(22%)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데이트 비용과 심리적 불확실성이 싱글들의 연애 의지를 꺾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비용 계획과 함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심리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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