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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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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미래 위해 싸울 것” 일리노이 고교생 이민 단속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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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SL

와우케간 이어 라운드 레이크 고교생들 거리 행진

연방 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조치에 반발하는 일리노이주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대규모 거리 시위에 나섰다.

라운드 레이크(Round Lake) 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9일 오전, 피켓을 들고 인근 주요 교차로를 행진하며 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항의했다. 학생들은 각자 준비한 문구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며 평화로운 행진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포착된 피켓에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부모님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웠듯,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싸울 차례”라는 문구는 이민자 가족이 직면한 현실을 대변하며 눈길을 끌었다.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머그샷 이미지를 활용해 정책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저항의 메시지가 담긴 유명 가수 밥 말리의 노래 가사를 피켓에 적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워키간(Waukegan) 고등학교에서 학생 500여 명이 참여했던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단 며칠 사이에 인근 지역 학교들로 시위가 이어지면서, 강화된 이민 정책에 대해 지역 사회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법질서 확립’과 ‘미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불법 체류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강력한 이민 정책이 국익을 지키는 길이라는 정부의 입장과, 이에 우려를 표하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엇갈리면서 정책 집행 과정에서의 사회적 진통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학교 측과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학사 운영과 지역 사회 치안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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