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이 전립선암 종양 조직에서 비암성 조직보다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종양 발생 및 진행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추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4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된 종양 조직의 9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반면 동일 환자의 비암성 조직에서는 70%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종양 조직 내 플라스틱 함량은 비암성 조직보다 평균 2.5배 높았으며, 조직 1g당 약 40마이크로그램의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의 마이클 에이센버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즉각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세·나노플라스틱의 광범위한 존재와 건강 문제 간의 우려스러운 연관성에 대한 신호가 다수 발견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도의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수술실 내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분석 과정에서도 오염 요인을 엄격히 통제했다. 특히 종양 조직과 일반 조직을 동일 환자에게서 채취해 동일한 절차를 거쳤음에도 종양에서만 유독 높은 농도가 나타난 점은 단순 오염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미국 남성 8명 중 1명은 생애 중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다. 지난 10년간 진행성 전립선암은 55세 미만 남성에서 연평균 2.6%, 55~69세에서 6%, 70세 이상에서 6.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전립선 세포의 산화 손상을 유발하거나 면역 기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조직 내 염증을 유발하거나 프탈레이트, 비스페놀과 같은 잠재적 발암 화학물질을 전립선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 화학물질은 플라스틱 포장재 등에 흔히 사용되며, 노출 증가가 전립선암과 연관됐다는 연구도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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