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10명 중 1명 ‘폭음 습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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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폭음 감소와 달리 계속 증가

면역력 약해 심장병·치매 등 건강에 악영향

미국내 밀레니얼 세대의 폭음(binge drinking)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 노년층의 폭음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성인들의 음주 습관에 따른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CNN과 타임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달 31일 아메리칸 노년사회학 저널에 기고된 연구결과를 인용,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미국내 65세이상 노년층의 10% 이상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호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의 폭음은 지난 2006년 7%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남성들의 경우 한번 음주시 최소 5병 이상을 들이키는 등 폭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여성들 역시 한 번에 4병 이상의 술을 들이키는 등 여성들의 폭음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폭음은 대체로 18세에서 25세까지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로 여겨졌으나, 칼리지 학생들의 폭음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노년층의 폭음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미국내 일부 주들의 마리화나 합법화 조치 이후 폭음과 함께 마리화나 중독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노년층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연구팀은 밀레니얼 세대들에 비해 노년층에서 과음이 급증한 사회적 원인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으나, 인종 및 학력수준에 따라 음주 습관이 뚜렷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폭음의 빈도수가 높았으며,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음주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인 성인에 비해 흑인들의 폭음비율이 높았다.
한편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년층의 폭음이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혈압 위험에 노출된 연장자들이 폭음 시 심장의 힘(수축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들며(부정맥),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이 약해져서 각종 질병이 생기기 더 쉬운 상황에서 과도한 음주가 잦을 경우 술에 의한 치매나 뇌 병변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폭음으로 인해 알코올성 치매증상과 함게 술을 마시고 나서 탈수가 되었을 때 의식저하가 되어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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