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하나뿐이다”…기후변화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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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20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시카고 등 전세계 도시서 청년 400만명 시위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20일 지구촌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권과 기성세대를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를 주최한 환경보호단체 ‘350.org’는 이날 시카고를 비롯한 전세계 160여개국 수천개 도시에서 펼쳐진 기후변화 대응촉구 시위에 약 40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를 비롯한 미전역 50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베를린, 런던, 파리 등 유럽과 서울, 마닐라 등 아시아, 브라질 등 남미, 우간다 등 아프리카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카고 등 미전역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은 “당신들에겐 미래가 있었다. 우리도 그래야만 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피켓을 들고 다운타운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으며, 가두행진 전 가진 집회에서는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Make The Earth Great)라는 현수막을 펼쳐놓고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획기적인 정책과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현수막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으로 기후변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스웨덴의 10대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이날 뉴욕 집회에 참석해 “지금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우리”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안전한 미래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게 지나친 요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뉴욕 타임스는 현대사에서 부자 나라부터 가난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청년 운동이 이토록 광범위하게 펼쳐진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위는 23일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과감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례 없는 규모로 열린 이번 집회를 전후해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하는 세계 정계 및 재계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30년까지 최소 1천억유로를 투자해 에너지·산업 부문에서 온실개스 배출량을 줄이고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040년까지 온실개스 배출 ‘0’으로 전환하며 파리기후협정을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기후 서약’(Climate Pledge)에 첫 서명자로 참여하고. 다른 기업들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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