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서 영안실이 부족해 간이 보관소와 수면 연구실에까지 시신을 쌓아두고 있는 모습. <CNN 캡처>
영안실 꽉 차···디트로이트 병원 사진 충격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안실이 가득 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서 빈 방에 시체를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된 미국의 참혹한 모습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CNN은 디트로이트 사이나이 그레이스 병원의 응급실 직원들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보도했다. 4월 초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을 보면, 시신보관용 가방(Body bag)에 담긴 시신들이 빈 방 바닥과 선반 위에 쌓여 있고, 일부는 겹쳐져 있다. 이들 위에는 사망자들의 개인 물품이 담긴 파란 가방들도 올려져 있다. 병원 측은 병원 내 냉동 시신보관소가 부족하자 건물 바깥 병원 주차장에 간이 냉장 보관소를 마련해 이렇게 일시적으로 시신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침대 위와 그 옆의 의자에 가방에 담긴 세 구의 시신이 놓여 있다. 이 방은 평소 수면습관을 연구하는 데 쓰이는 방이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병원 직원을 인용해 “영안실이 꽉 찼고, 영안실 근무 직원이 밤에는 일하지 않아 이 방을 시신을 보관하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는 밀려드는 환자 수에 비해 의료 인력과 물자가 부족해 지난 9일에도 응급실 복도에서 대기 중이던 환자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의료진들 증언에 따르면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심각한 중증 환자들도 종종 복도에서 장시간 대기를 견뎌내야 했다.
보도된 사진들은 4월 초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내에서 뉴욕·뉴저지·매사추세츠에 이어 확진자 수가 네 번째로 많은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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