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항의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공화당원과 극우 음모론 뉴스 사이트 인포워스 등의 주도로 미전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기업체·상점 폐쇄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과 미네소타, 버지니아 등 3개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린 뒤 재빠르게 잘 조직화한 시위 계획이 나왔다며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오픈 메릴랜드’(메릴랜드를 다시 열어라)라는 단체는 이날 메릴랜드주의 주도 애나폴리스의 주의회 인근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가짜 추모식을 열었다. ‘우리가 알던 메릴랜드’가 사망했다며 이를 애도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도로를 막고 경적을 울려댔다. 이 행사를 주최한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짐 워스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5월 1일로 잡힌 재가동 일자를 더 미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포워스는 이날 텍사스 주의회 의사당 앞 계단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시위의 목표가 “지역의 하찮은 독재자가 내린 권위주의적 봉쇄 명령에 항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위스칸신주에서도 봉쇄령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나 장갑을 끼지 않은 채였다. ‘모든 위험에도 자유를’이라는 단체는 19일 워싱턴주 주의회 의사당에서 자택 대피 명령에 항의하는 집회를, 애리조나주에서도 차를 이용한 항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이에 앞서 15일 자택대피령이 연장된 미시간주 주도 랜싱에서는 수천명이 차량을 몰고 나와 경적을 울리며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했고 16일에는 버지니아 주지사 관저 앞 광장에서 주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피크닉 시위’를 벌이며 경제 활동 재개를 촉구했다.
캘리포니아주 해변 도시 헌팅턴비치에서도 17일 수백명이 차를 탄 채 행진하며 경제 활동의 재가동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자택 대피령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포옹하거나 셀카를 찍었고, 일부 참가자는 ‘트럼프 2020’이란 깃발을 흔들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또 오하이오·켄터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유타주에서도 최근 경제 재가동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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