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해고 1,800만명···실업률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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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노동부 4월 보고서, ‘코로나19 쇼크’로 역대 최고

미국내 4월 고용시장은 ‘역대급’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달간 무려 2천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실업률은 10%포인트 치솟았다. 이번 충격과 비교 가능한 유일한 시기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8일 연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고용시장 충격파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첫 공식지표다. 완전고용을 자랑했던 미국의 고용시장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했다. 다만 실업자의 대부분이 ‘일시 해고’ 상태라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상당 부분 일터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다. 4월 한달간 미전역의 경제활동이 거의 멈춰 섰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을 온전하게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차곡차곡 늘린 일자리(약 2,280만개)가 순식간에 증발한 셈이다. 미국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매달 20만개 안팎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업률도 3월 4.4%에서 4월 14.7%로 치솟았다. 월간 기준 집계를 시작한 1948년 이후 기존 최고치(1982년 10.8%)를 갈아치웠다. 대공황 시기 당시인 1933년에는 24.9%의 실업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전역에 걸친 ‘자택대피 명령’으로 직격탄을 맞은 레저·음식점·유통 업종이 ‘해고 대란’을 주도했다. 레저 산업에서만 770만명, 요식업종에서 5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상대적으로 실시간 고용지표로 꼽히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 7주간 3,350만건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실직자들은 회사가 고용을 동결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있다”면서 통계적 착시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파트타임 활동에 머무는 근로자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실업률(U6)은 8.7%에서 22.8%로 거의 3배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예 구직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체감적인 실업률은 23%에 이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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