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잔치로 가족 그리움 달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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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나일스 요양원 추석잔치에서 한인 연장자들이 손을 들고 “해피 추석”을 외치고 있다.

나일스 요양원, 소규모로 일주일간 다양한 이벤트

120여명의 한인 연장자가 거주하고 있는 나일스 요양원이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한인 연장자들을 위해 이번 주 내내 한가위 잔치를 열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부 사람들의 방문이 제한 돼 송편빚기, 공연, 노래자랑 등은 진행되지 못했지만 흥겨운 한국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추석 볼 놀이, 윷놀이 등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조현숙 한국부 디렉터는 “이번 주 내내 8~10명씩 모여 소규모로 추석 기념 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추석을 기념해 갈비찜, 전, 나물, 유과나 약과 같은 추석 간식을 식사로 드리고 있다. 매년 송편 빚기 행사를 진행했는데 바이러스가 손으로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올해는 취소했다”고 전했다.

강창일(108) 할머니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딸과 사위가 매일같이 방문했는데, 이번 추석에는 아무도 만날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가족들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족들의 사진과 편지를 보내주고 오늘 같은 행사 덕분에 직원분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환(95) 할머니는 “어려운 시기에 붓글씨를 쓰면서 가족이 보고 싶은 외로움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추석이라서 다 같이 모여서 노니까 행복하고, 딸이 떡을 보내줘서 다 같이 나눠 먹었다. 가족들 덕분에 편안하게 지내고 있고 아들, 딸 모두 추석 잘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나일스 요양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지만 창문 너머라도 가족들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방문객 방(visiting room)을 만들어 면회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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