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노벨물리학상 펜로즈·겐첼·게즈 공동수상

1061

일반상대성 이론 바탕으로 증명···은하 주임 초대형 블랙홀 첫 발견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영예는 우주에서 가장 신기한 현상 중 하나인 ‘블랙홀’의 비밀을 한 꺼풀 더 벗겨낸 미국·영국·독일 과학자 3인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수학적으로 블랙홀을 밝히고 우리은하 중심부에 태양 질량의 400만배나 되는 초대형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블랙홀은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흡수하는데 중심부에는 현재 알려진 모든 자연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특이점이 존재하는 초거대 질량의 천체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영국의 로저 펜로즈(89) 옥스퍼드대 교수, 독일의 라인하르트 겐첼(68)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장(UC버클리 교수), 미국의 앤드리아 게즈(55) UCLA 교수<사진 왼쪽부터>를 ‘2020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게즈 교수는 여성으로는 마리 퀴리(1903년), 마리아 거트루드 메이어(1963년), 도나 스트리클런드(2018년)에 이어 네 번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블랙홀과 같은 밀도와 질량이 매우 큰 천체의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우주에서 가장 낭만적인 현상 중 하나인 블랙홀에 대한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9천만원)가 주어지는데 업적의 절반은 펜로즈 교수에게, 나머지 절반은 겐첼 소장과 게즈 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매년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대신 자국에서 각각 상을 받는 장면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한편 노벨상 발표는 5일 생리의학상에 이어 오는 12일까지 화학·문학·평화·경제상의 순서로 발표된다.<고광본 선임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