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입구 기둥에 버젓이 나치 문양 낙서

960

알링턴 하이츠 경찰 수사 착수···인종혐오 밴달리즘 빈발

한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 북서부 서버브 알링턴 하이츠 타운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인 스와스티카(swastika) 낙서가 발견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데일리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알링턴 하이츠 타운내 0~100대 팰러타인 로드 소재 한 콘도 건물 입구 기둥에 나치 문양이 그려져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6×6인치 크기의 검정색 잉크로 작성된 이 낙서를 처음 발견한 크리스티나 켈러는 사진을 SNS에 올린 후 지난 26일 알링턴 하이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밴달리즘(문화·예술 및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탐 헤이스 알링턴 하이츠 시장은 “혐오적인 밴달리즘이다. 할링턴 하이츠에서는 이런 범죄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시정부는 범인 검거와 기소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모든 사람이 힘든 가운데 이런 혐오를 없애고 모두가 이웃을 배려하고 환영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링턴 하이츠에서는 올들어 이러한 인종혐오성 밴달리즘이 수차례 발생했었다. 지난 7월에는 버펄로 그로브에 거주하는 20세 남성이 공원과 길거리, 차고 등에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낙서를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8월에는 타운내 한 교회에서 내걸은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란 배너가 두 번씩이나 연달아 훼손당하기도 했다.

한편, 스와스티카(하켄크로이츠로도 불림/사진)는 1920년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나치의 공식 로고로 도입돼 유태인을 비롯한 전세계인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 문양은 나치즘을 찬양하거나 반민주적인 사상을 선전하기 위한 용도로 백인우월주의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상징으로 많이 사용된다. 일리노이주는 스와스티카를 인종·피부색·국적·성별·종교·나이·장애 등에 근거해 개인이나 단체를 공격하는 ‘혐오범죄’(hate crime)로 분류해 금지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