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0건 1,500만달러 평균금액 2,083달러
올해 2월 12일 설날을 맞아 한인은행들이 일제히 제공한 무료송금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등 해외로 송금된 금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미주한인들이 대신 송금을 많이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는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부담이 한층 줄어든 것도 송금이 늘어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표 참조>
14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8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설 송금 건수는 모두 7,160건, 총 송금 규모는 1,491만9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송금이 5,829건, 총 1,281만1,397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건수가 22.8%(1,331건), 금액은 16.4%(209만9,516달러) 각각 증가했다. 단 평균 송금 액수의 경우 올해는 2,083달러로 집계돼 지난해의 2,198달러에 비해 5.2%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2,000달러를 넘었다.
송금 규모 기준으로 8개 한인은행 중 신한 아메리카와 유니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뱅크 오브 호프, 한미, 퍼시픽 시티, CBB, 오픈, US 메트로 등 6개 은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송금 건수 기준으로는 CBB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이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도 미주 한인들의 한국 송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대신 송금을 많이 보냈고 달러 약세로 인한 부담이 줄어든 것 등이 송금 증가의 양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송금을 보낸 고객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송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평균 25달러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 은행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은행들은 매년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두 차례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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