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출동 고교생 체포
▶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
인공지능 무기 탐지 시스템이 학생이 들고 있는 과자 봉지를 총기로 오인해 경찰이 무장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켄우드 고교에서 밤 시간대 교정에 앉아 있던 고등학생 타키 앨런에게 경찰이 총을 겨누고 다가온 것이다.
앨런은 지역 방송에 “처음엔 경찰이 나한테 오는 줄 몰랐고, 총을 들고 ‘엎드려!’라고 외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AI 탐지 시스템이 학생이 손에 들고 있던 도리토스 봉지를 총으로 인식했다며, 그를 무릎 꿇리고 수갑을 채운 뒤 수색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나온 건 먹다 접어 주머니에 넣었던 과자 봉지뿐이었다. 경찰이 보여준 AI 경보 이미지는 앨런이 봉지를 쥔 손 모양을 총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었다.
경찰은 “무기 소지 의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카운티 고등학교들은 지난해부터 기존 CCTV와 연동된 AI 무기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잠재적 위협을 인식하면 현장 보안팀과 경찰에 즉시 알릴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할아버지 라몬트 데이비스는 “어느 부모도 이런 일을 겪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학교 측도 학부모에게 보낸 공문에서 “학생 안전은 최우선 과제이며, 이번 사건은 학생과 목격자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또 “상담 교사들이 해당 학생 및 희망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