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투자한 ‘스킬드 AI’, 산업용 로봇
스킬드 AI, LG CNS와 협력 중
물건을 조립하고, 계단을 오르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생각하는 로봇’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속 이야기가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 스킬드 AI(Skild AI)가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스킬드 브레인(Skild Brain)’을 7월 29일 공식 발표했다. 이 모델은 하나의 AI 시스템을 다양한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작업용 로봇부터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까지, 용도에 관계없이 두루 활용 가능한 ‘다목적 AI’로 주목받고 있다. 스킬드 AI 측은 이 모델이 사람처럼 사고하고, 공간을 파악하며,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스킬드 AI는 기존의 언어·이미지 생성 AI와 달리, 로봇 분야는 온라인에 관련 데이터가 거의 없어 학습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킬드 브레인은 시뮬레이션 상황과 인간의 행동 영상으로 기초 학습을 진행한 뒤, 실제 로봇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구조다.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로봇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습해 나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스킬드 AI의 공동 창업자이자 메타(Meta)의 전 로봇 연구소 설립자인 아비나브 굽타(Abhinav Gupta)는 “로봇이 학습한 데이터를 스킬드 브레인에 다시 피드백함으로써 일종의 ‘공유된 두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스킬드 AI에서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는 스킬드 AI 기반 로봇이 계단을 오르고, 밀쳐진 후 균형을 다시 잡고, 어수선한 공간에서도 물건을 정확히 집어 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AI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특히, 로봇이 인간과 함께 일할 때를 고려해 과도한 힘을 쓰지 않도록 하는 안전제한 기능도 모델에 내장돼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스킬드 AI는 LG 그룹의 IT 계열사 LG CNS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작년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3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5억 달러(약 2조 원)로 평가받았다. 투자자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세콰이어 캐피탈, 코슬라 벤처스, 멘로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스킬드 AI는 창업 2년 만에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등 글로벌 기술기업 출신 인재들을 대거 채용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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