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의 한 경찰관이 이중 살인 사건 신고를 받고도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고 ATM과 피자가게에 들렀다가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됐다.
헌터던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프랭클린타운십 경찰 소속 케빈 볼라로(Kevin Bollaro) 경사는 지난 8월 1일 저녁, 뉴저지 중부 핏스타운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신고를 받고도 현장으로 곧바로 향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그는 신고 장소와 반대 방향으로 약 2마일 떨어진 은행 ATM으로 이동한 뒤에야 출동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경광등이나 사이렌을 켜지 않은 채 현장을 향했으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신고 지점에 도착하지 않은 채 자리를 이탈했다.
볼라로는 이어 듀크스 피자리아 레스토랑에 들러 약 한 시간 머물렀고, 또 다른 식당에서도 한 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현장을 수색했다고 기재했지만, 검찰은 “당시 그는 이미 피자가게에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신고 장소 인근 주택에서는 로렌 세만칙(33)과 타일러 웹(29)의 시신이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뉴저지주경찰 소속 리카르도 산토스 중위의 총격으로 숨졌으며, 산토스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볼라로 경사는 공무집행 불이행 및 허위 보고서 작성 혐의로 기소됐으며, 첫 재판은 오는 11월 5일 열릴 예정이다.
그의 변호인 찰스 시아라는 “이번 기소는 불행한 일이지만, 볼라로의 행동이 살인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자 유가족은 “볼라로 경사의 충격적인 행태에 경악했다”며 “이는 지역 경찰의 구조적 실패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고 비판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