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에서 ATM을 노린 전문 절도범이 무려 17만5천 달러를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급증하는 이 범죄 유형은 ‘잭팟팅(jackpotting)’이라 불리며, ATM 내부에 악성 프로그램이나 장치를 설치해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한 뒤 대량의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런 범죄는 지난 10월 3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페어오크 지역의 애플 페더럴 크레딧유니언 은행 ATM에 한 남성이 접근해 기계를 조작한 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날, 용의자는 파란색 지프를 타고 다시 나타나 공범과 함께 ATM에 접근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어 새벽 시간대에는 ATM에 카드를 넣거나 기계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현금을 인출하며 도주했다.
수 차례에 걸친 범행 끝에 피해액은 총 17만5천 달러에 달했으며, 경찰은 용의자가 탄 지프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잭팟팅 범죄는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24년에는 베네수엘라 국적 용의자 6명이 뉴욕주 일대 ATM 네 곳에서 40만 달러 이상을 훔친 혐의로 연방 법원에 기소됐다. 조지아주에서도 독립형 ATM 두 대를 노린 잭팟팅 용의자 2명을 찾기 위해 경찰이 시민 제보를 요청한 바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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